토요타, 센추리를 렉서스 위 독립 럭셔리 브랜드로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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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일본 내수 의전차였던 센추리를 렉서스보다 상위에 두는 독립 럭셔리 브랜드로 키운다. 롤스로이스·벤틀리가 자리한 초고급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판매로 영역을 넓히고, 대량 판매 대신 소량 맞춤 제작과 희소성으로 브랜드를 쌓는다는 구상이다. 디자인 방향은 지난해 재팬 모빌리티쇼의 센추리 쿠페 콘셉트에서 일부 드러났다.
토요타가 센추리를 토요타 브랜드 안의 최고급 모델에서 떼어내, 렉서스보다 한 단계 위에 놓이는 독립 브랜드로 운영한다. 그동안 센추리 세단과 SUV는 사실상 토요타 브랜드로 팔렸지만 앞으로는 별도의 브랜드 정체성을 세우고 소량 생산 초고급 모델을 내놓는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지난해 "센추리를 일본의 정신과 자부심을 세계에 전달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말한 것이 이 전략의 출발점이다. 회장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 센추리 SUV를 타고 참석했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카지마 히로키 CTO는 당시 센추리를 '글로벌 모델'이라고 표현하며 디트로이트 업계의 반응을 살피고 싶다고 밝혔다.
센추리는 1967년 최고급 세단으로 시작해 일본 정·재계 고위층과 왕실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왔다. 생산량을 묶어두고 내수 중심으로만 팔았고, 2세대에는 일본 양산 승용차로는 드물게 V12 엔진이 올라갔다. 3세대 세단도 제한적으로 생산·판매되고 있으며, 최근 추가된 SUV로 고객층을 조금 넓힌 상태다. 토요타의 사이먼 험프리스 CBO는 센추리가 최고급 시장에서 '최상위(top of the top)'와 '단 하나(one of one)'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판매 대수를 늘리는 쪽이 아니라 고객별 요구를 반영한 맞춤 제작으로 값을 매기는 방식이다.
제품의 생김새는 지난해 2025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센추리 쿠페 콘셉트가 힌트다. 높은 차체와 긴 보닛, 뒤로 물러난 캐빈과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으로 세단도 SUV도 아닌 비율을 만들었고, 센추리를 상징하는 봉황 엠블럼을 차체 곳곳에 붙였다. 실내는 2인승으로 운전석과 뒷좌석 공간을 분명히 나누고 조수석 쪽에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쇼퍼드리븐 차의 성격을 강조했다. 다만 이 콘셉트의 양산 여부와 파워트레인을 포함한 구체적인 제품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산 모델에 하이브리드 V12가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외신에서 나오지만 토요타가 공식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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