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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루체 vs 벤틀리 토르칼, 초호화 브랜드 첫 전기차의 서로 다른 해법

3분 읽기

3줄 요약

페라리가 지난 5월 첫 순수전기차 루체를, 벤틀리가 지난 24일 첫 전기차 토르칼을 공개했다. 루체는 4모터로 합산 1050cv를 내면서 122kWh 배터리로 530km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하고, 토르칼은 888PS·113kWh로 WLTP 기준 최대 600km를 확보했다. 두 브랜드는 같은 시기 전동화에 들어섰지만 전용 아키텍처로 새 형태를 만든 쪽과 익숙한 SUV 안에서 기존 가치를 잇는 쪽으로 방향이 갈렸다.

페라리는 지난 5월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차 루체를, 벤틀리는 지난 24일 첫 전기차 토르칼을 공개했다. 루체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쓰면서 페라리 역사상 처음으로 5인승이 됐고, 프런트 미드십 엔진과 리어 기어박스를 잇던 트랜스액슬 구조에서 벗어나 이전에는 어려웠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전기모터부터 배터리까지 마라넬로에서 직접 설계·개발·생산하며, 개발 과정에서 새로 출원한 특허는 60건 이상이다. 조나단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이끄는 러브프롬이 초기부터 참여해 페라리 디자인센터와 새 디자인 언어를 만들었고, 전륜 23인치·후륜 24인치 휠은 페라리 양산 로드카 중 가장 크다. 토르칼은 컨티넨탈 GT·플라잉스퍼·벤테이가에 이은 네 번째 모델로,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직각으로 세운 전면부로 벤틀리가 '수직적 우아함'이라 부르는 비례를 구현했다.

숫자에서 방향이 갈린다. 루체는 네 바퀴에 각각 모터를 둔 4모터 시스템으로 합산 최고출력 1050cv, 0→100km/h 2.5초, 0→200km/h 6.8초, 최고속도 310km/h 이상이며 공차중량은 2260kg이다. 구동과 회생제동, 조향각, 수직 운동을 바퀴별로 제어하고 F80에서 가져온 액티브 서스펜션과 독립 후륜 조향을 조합했다. 배터리는 122kWh, 800V 시스템으로 1회 충전 530km 이상을 목표로 하며 최대 350kW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토르칼은 앞뒤 영구자석 동기식 모터 두 개로 888PS와 벤틀리 최대인 1350Nm를 내고 0→100km/h 2.9초를 기록한다. 113kWh 배터리로 WLTP 기준 최대 600km를 달리며 충전출력은 400kW로 10%에서 80%까지 16분, 7분 충전으로 약 160km를 확보한다. 브랜드 최초 풀 액티브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2밸브 댐퍼를 적용해 안티롤 바 없이 댐퍼가 안티롤 토크를 제어하고, 전자식 올 휠 스티어링으로 뒷바퀴를 최대 5도 조향해 회전반경을 11.1m로 줄였다.

실내와 소리에서 차이가 더 분명하다. 루체는 기계식 버튼·다이얼·토글 스위치를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결합해 촉각적 조작을 남겼다. 토르칼도 센터 콘솔과 스티어링 휠에 물리 버튼을 유지했지만 가죽과 울, 베니어, 알루미늄의 질감과 널링 처리된 조작장치, 불스아이 송풍구로 소재와 장인정신을 잇는 데 초점을 뒀다. 사운드는 페라리가 엔진음을 복제하지 않고 구동계의 실제 진동을 액슬 중앙 가속도계로 포착해 필터링·증폭하는 방식을, 벤틀리는 과거 6¾리터 V8에서 영감을 받은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를 실제 악기 연주로 구현하는 방식을 택했다. 두 브랜드 모두 첫 전기차를 내연기관 대체재가 아니라 선택지를 더하는 모델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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