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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은 어떻게 왕좌에서 내려왔나 — 스피드웰부터 전기 세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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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세단은 엔진룸·승객석·트렁크가 나뉜 3박스 구조로 100여 년간 승용차의 표준이자 사회적 성공의 상징이었다. 2010년대 이후 포드·GM·스텔란티스가 북미 세단 라인업을 접고 SUV가 패밀리카의 기준을 대체하면서 그 지위는 빠르게 흔들렸다. 다만 4도어 쿠페·패스트백으로 형태를 바꾸고, 공기역학이 주행거리를 좌우하는 전기차 시대에 다시 강점을 찾고 있다.

오토헤럴드의 차종 계보 연재는 세단을 '자동차 디자인의 원형이자 정수'로 정리한다. 엔진룸과 캐빈, 격벽으로 완전히 분리된 트렁크가 이루는 3박스 구조가 핵심이다. 격실 분리로 노면 소음과 화물 잡소리를 차단하고, 낮은 무게중심으로 코너링이 안정적이며, 트렁크가 후방 추돌 시 크럼플 존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어원은 17세기 프랑스 도시 스당, 또는 의자·가마를 뜻하는 라틴어 세데스와 이탈리아어 세디아로 거슬러 간다. 명칭은 나라마다 갈려 영국은 살룬, 프랑스는 베를린, 독일은 리무진으로 부른다.

카탈로그에 '세단'을 공식 차종명으로 처음 올린 모델은 1911년 미국 스피드웰의 시리즈 11 세단이다. 4기통 파워트레인으로 50마력을 냈고 10여 가지 바디 스타일을 얹었으나, 스피드웰은 1913년 데이턴 대홍수 피해로 1915년 문을 닫았다. 1920년대 에식스와 포드가 밀폐형 캐빈을 대량 양산하며 대중화가 시작됐고, 1930년대 중반 일체형 트렁크를 품은 노치백 설계가 들어오면서 오늘의 3박스 세단이 완성됐다.

균열은 2010년대 이후 종주국 미국에서 가장 크게 났다. 포드는 2018년 머스탱을 빼고 토러스·퓨전·피에스타 등 전통 세단을 북미에서 전면 단종한다고 선언했고, GM은 임팔라와 말리부를,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300 생산을 중단했다. 세단 신봉이 강했던 한국도 쏘렌토·카니발·싼타페·투싼 같은 SUV와 미니밴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며 공식이 깨졌다.

대신 세단은 형태를 바꾸는 쪽으로 움직였다. 쿠페형 루프라인을 결합한 4도어 쿠페(메르세데스-벤츠 CLS, 포르쉐 파나메라)와 패스트백이 그 결과다. 전동화는 더 직접적인 기회다. 전면 투영 면적이 좁고 차체가 낮은 세단의 공기역학은 1회 충전 주행거리에 바로 반영되는데, 테슬라 모델 3·모델 S, 현대차 아이오닉 6, 포르쉐 타이칸 등 공기저항계수 0.20 안팎의 전기 세단이 같은 배터리로 SUV보다 먼 거리를 고속 주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기사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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