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모터 B03X 시승 — 공간은 넉넉하고 마무리는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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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스텔란티스 유통망을 업은 중국 브랜드 립모터가 소형 전기 SUV B03X로 유럽 시장에 들어섰다. 길이 4,270mm에 키가 큰 차체 덕에 뒷좌석 거주성이 경쟁 모델을 앞서고, 10~80% 충전 21분·히트펌프·V2L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반면 WLTP 주행거리는 292~382km로 동급 경쟁 모델보다 짧고, 조향 감각·내비게이션 충전 경로 설계는 다듬을 여지가 있다.
립모터가 T03과 B10·B05 사이를 메우는 소형 전기 SUV B03X의 사전 판매를 7월에 시작했다. 두 트림 모두 앞차축에 영구자석 동기모터를 얹어 토크 200Nm를 내고, LFP 셀을 차체 구조에 직접 넣는 방식(제조사 명칭 CTC 2.0 Plus)을 쓴다. 39.8kWh의 Pro가 130kW, 53kWh의 ProMax가 145kW로 출력이 갈리지만 0→100km/h는 둘 다 8.6초, 최고속도는 160km/h로 묶여 있다. 가격은 Pro Life 2만 5,400유로, ProMax Design 2만 9,900유로이고 유상 옵션은 650유로 메탈릭 도장뿐이다.
브랜드의 유럽 확장 속도는 숫자로 드러난다. 독일에서 2026년 1~8월 등록된 립모터 전기차는 1만 2,558대로 이미 전년 연간 실적의 두 배를 넘었고, 피아트·오펠·푸조 등 스텔란티스 판매망에 전용 쇼룸을 붙이는 방식으로 36개국 1,020개 이상 거점을 확보했다. 다만 립모터가 제시한 WLTP 주행거리는 Pro 최대 292km, ProMax 최대 382km로, 52kWh로 최대 427km인 폭스바겐 ID. Cross나 같은 용량으로 441km인 스코다 에피크보다 짧다. 폭스바겐·스코다·포드·푸조는 가용 용량을 표기하는데 립모터와 기아는 총 용량을 적어, ProMax의 53kWh 중 실제 쓰이는 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승에서 드러난 성격은 뚜렷했다. 맑고 21℃ 조건에서 시내·국도 중심 구간은 13kWh/100km, 고속도로 비중이 큰 구간은 약 17kWh/100km였고 이 범위라면 300~380km가 가능하다. 스티어링은 컴포트·스탠더드에서 지나치게 가볍고 노면 정보가 거의 올라오지 않으며, 110~115km/h부터 풍절음이 커진다. 반대로 실내 공간은 강점으로, 키 1.90m 기준으로도 뒷좌석 무릎·머리 공간이 남고 좌면을 극장식으로 접는 '립 플렉스 시트'가 적재 활용도를 더한다. 트렁크는 105리터 세척 가능 수납함(립 박스)을 포함해 407리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358리터지만 ID. Cross(475리터)나 푸마 Gen-E(523리터)보다 작고 프렁크는 없다. 충전 측면에서는 10~80% 21분이라는 제조사 수치가 경쟁 모델 대비 앞서지만, 내비게이션에 충전 경로를 자동으로 끼워 넣는 기능이 없어 운전자가 충전소를 직접 골라야 하고 배터리 예열도 수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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