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랩, '전고체 배터리' 입증하려 외부 시험 공개 — 남은 의문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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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핀란드 스타트업 도넛랩이 자사 셀에 리튬이 3.4ppm뿐이라는 인터텍 시험 결과를 공개하며 리튬이온도 나트륨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험은 리튬과 나트륨 두 원소만 측정했고, 시료는 도넛랩이 직접 분해해 보낸 것이었다. CES에서 내세운 '양산 적용' 주장은 9개월이 지나도록 실제 양산차로 확인되지 않았다.
도넛랩은 영국 윌턴의 인터텍 시험소 결과를 공개했다. 음극·양극·집전체에서 약 0.5g을 떼어 질산으로 분해한 뒤 50ml로 희석해 ICP-OES로 분석했고, 리튬 3.4ppm, 나트륨 632ppm이 나왔다. 리튬이온 셀은 리튬을 퍼센트 단위로 담는 만큼, 시료가 회사 설명대로라면 리튬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마르코 레흐티마키 대표는 "리튬이온도 나트륨 배터리도 아니라는 점을 독립 시험으로 보여 추측을 끝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시험 자체보다 그 주변이다. 의뢰 항목은 리튬과 나트륨 정량뿐이어서 칼륨·마그네슘·아연·알루미늄은 측정되지 않았고, 회사는 여전히 화학 조성을 "널리 구할 수 있고 저렴하며 지정학적으로 안전한 소재"라고만 설명한다. 인터텍은 시료가 도넛랩이 분해한 상태로 전달됐다고 적었고, 시료명은 '파우치셀 – 셀 1'일 뿐 '도넛 배터리'라는 표현은 보고서에 없다. 보도자료는 전해질도 포함됐다고 했지만 보고서는 세 차례에 걸쳐 음극·양극·집전체만 분석했다고 명시한다. 보고서는 9월 17일 발행 후 5일 사이 두 차례 개정됐고, 인터텍은 해석과 의견이 UKAS 인정 범위 밖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6월 배터리 연구자 Ziroth와 20여 명의 전문가는 VTT에 보내진 셀이 전압 곡선과 팽창 데이터상 흑연 음극의 하이니켈 리튬이온 셀처럼 거동한다고 봤다. 이달 VTT는 'V1.5' 셀에서 2.3~4.25V 구간 순환으로 409.3Wh/kg을 측정했는데, 이는 전형적인 리튬이온 전압 범위다. 도넛랩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성능보다 양산 주장이었다. 1월 CES에서 회사는 "OEM 차량 제조에 바로 쓸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전고체 배터리"라며 이미 양산 중이라고 했고 버지 모터사이클이 2026년 1분기 고객 인도를 예고했다. 9월 말 현재 이 배터리를 얹은 양산차는 도로에 없고, 1분기 물량은 선행 양산분이었으며, 레흐티마키 대표도 409Wh/kg 셀이 고객에게 인도될 셀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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