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타입 01과 기아 EV3, 제원보다 디자인이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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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인사이드EV는 재규어가 공개한 전기 세단 타입 01과 기아가 미국에 출시한 EV3를 놓고, 두 차가 경쟁 모델보다 기술적으로 앞서지 않는데도 더 주목받는 이유를 디자인과 마케팅에서 찾았다. EV3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동급 최고지만 쉐보레 볼트보다 비싸고, 훨씬 저렴한 닛산 리프와의 차이도 크지 않다. 그럼에도 'SUV'로 보이는 형태가 미국 구매자에게 통한다는 것이 이 칼럼의 요지다.
재규어는 전동화 전환의 선두에 설 모델로 타입 01을 공개했다. 인사이드EV 필자는 뭉툭한 앞머리와 과장된 비율을 두고 역대 가장 눈에 띄는 세단 디자인 중 하나라고 평했고, 재규어가 브랜드 전환을 처음 발표했을 때 일었던 논란을 생각하면 긍정적 반응은 회사에 안도가 될 것이라고 봤다. 같은 주 기아는 관세 불확실성이 길게 이어진 끝에 EV3를 미국 시장에 내놨다. 첫 시승기들이 공개됐고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매체 소속 팀 레빈은 이 차를 해당 세그먼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로 꼽았다.
필자가 짚은 지점은 제원이 아니다. EV3는 볼트보다 비싸고, 큰 배터리를 고르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 동급 최고 주행거리라고는 하지만 훨씬 싼 닛산 리프 기본형보다 조금 앞선 수준이고, 세 차의 충전 속도는 비슷하다. 그런데도 EV3가 유리하다고 보는 근거는 최대 주행거리, 선택 가능한 사륜구동, 그리고 비웃음을 사지 않고 'SUV'라 부를 수 있는 각진 형태다. 반면 볼트는 미국에서 선호도가 낮은 저가 해치백처럼 보이며, 풀옵션이 4만 달러에 가까워진다. 볼트는 곧 단산된다.
타입 01도 같은 논리다. 루시드·메르세데스·BMW의 선택지보다 주행거리나 출력이 더 낫지는 않다는 것이 필자의 전제이며, 출력은 1,075마력으로 제시됐다. 필자는 전기차가 실용적 우려뿐 아니라 이미지 문제에도 부딪힌다고 보고, 23인치 휠과 극적인 비율을 갖춘 차가 지나갈 때의 반응이 제원표의 숫자보다 강할 수 있다고 적었다. 기술적으로 우월한 제품이 감정적으로 매력적이지 못해 실패한 사례가 역사에 많다는 것이 그의 반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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