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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첫 전기 SUV '토르칼', 차별점으로 빛과 소리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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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벤틀리가 브랜드 첫 순수 전기 SUV 토르칼의 아시아 데뷔 무대를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었다. 경영진은 전기차에서 출력 경쟁이 평준화된 만큼 조명과 사운드로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합성음 대신 실제 연주를 녹음한 '다이내믹 심포니'와 빛으로 재해석한 다이아몬드 그릴이 핵심이다.

벤틀리가 지난 15일 서울에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도심형 럭셔리 SUV 토르칼(Torcal)의 아시아 데뷔 무대를 열었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개발의 본질로 조명과 사운드를 꼽았다. 발리저 CEO는 전자음으로 엔진 소리를 흉내 내는 방식을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그 결과가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다. 6¾L V8 엔진의 매력을 리듬으로 해석해 음악가들이 직접 연주한 드럼·비올라·베이스 기타를 녹음했고, 차량 토크와 속도에 연동해 소리가 변한다는 설명이다. 방향지시등 소리는 크루 공방 장인이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를, 음성 어시스턴트 알림음은 크리스털 와인잔 테두리를 문지르는 소리를 녹음해 썼다고 한다.

빛도 같은 방식으로 다뤘다. 로빈 페이지 디자인 총괄은 냉각 공기가 필요 없다는 이유로 그릴을 지우는 대신 빛을 매개로 한 조각 예술품으로 재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전면에는 크기가 다른 다이아몬드 패턴이 조명으로 떠오르는 '일루미네이티드 다이아몬드 그릴'이 적용됐다. 실내 디지털 그래픽은 영국 핸드컷 유리 공방 컴브리아 크리스털과 협업해, 장인이 깎은 크리스털에 조명을 비췄을 때 나타나는 빛의 굴절을 고해상도로 촬영해 계기판과 디스플레이에 옮겼다.

이 요소들은 네 가지 '익스피리언스 모드'로 묶인다. 조명·사운드·공조·그래픽을 함께 조율하는 방식으로, 벤틀리 모드는 화이트 앰비언트 라이트와 균형 잡힌 사운드를, 스포츠 모드는 블루 조명과 커진 사운드로 888마력의 주행 감각을 강조한다. 컴포트 모드는 오렌지 조명과 정보 표시를 줄인 '디지털 디톡스'를, 리프레시 모드는 그린 조명과 새소리, 낮춘 실내 온도를 조합한다. 발리저 CEO는 네 자리 마력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차에 고유한 캐릭터를 불어넣는 것은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전기차에서 가속 성능이 변별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럭셔리 브랜드가 감각 경험을 차별화 축으로 삼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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