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모터쇼의 유럽 브랜드, 기술 대신 '유산'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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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파리 모터쇼에서 지커·리오토·덴자·BYD 등 중국 브랜드는 10분대 충전과 고전압 플랫폼을 적용한 양산차를 내놨다. 르노·시트로엥·알핀 등 유럽 브랜드는 에스파스, 2CV, A310 같은 과거 명차를 재해석한 콘셉트카로 맞섰다. InsideEVs 필자는 유럽 브랜드가 디자인과 브랜드 자산으로 시간을 벌려 한다고 봤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모터쇼의 전시장 안팎은 지리·BYD 광고와 리오토 부스로 채워졌다. 중국 브랜드가 내세운 것은 충전 속도였다. 덴자 Z와 BYD 아토 8은 10~97% 충전에 9분, 지커 7X 개선형은 10~80% 10.5분, 리오토가 유럽에 처음 내놓는 i6(리 6)는 10~80%를 11분 안쪽으로 제시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지커 9X는 900V 시스템에 전기 주행거리 111마일을 내세웠다. 전시장에서 10~80% 11분 미만을 양산 사양으로 적은 차는 다섯 대 이상이었고, 그중 서구 브랜드 차는 없었다. 메르세데스가 자부심을 보인 차기 AMG GT 4도어의 기록이 정확히 11분이다.
유럽 브랜드가 꺼낸 카드는 전통이었다. 르노 에스파스, 돌아온 시트로엥 2CV, 알핀 A310 등 과거 모델을 다시 해석한 결과물이 주로 콘셉트카 형태로 나왔다. 필자는 중국 브랜드가 '바로 팔 수 있는 사양표'를 들고 온 반면 유럽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콘셉트였다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메르세데스·BMW가 소프트웨어 중심 800V 전기차를 이제 처음 내놓는 동안 중국 업체는 SDV 플랫폼의 2세대·5세대·10세대를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업체는 중국 내 판매 감소, 미국 관세, 안방 점유율 위협을 동시에 받고 있다. 리오토는 누적 40% 넘는 관세를 안고도 리 6의 가격을 BMW iX3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유럽연합은 하이브리드 수입 규제도 조이고 있다. 필자는 르노 5와 트윙고 EV, 2CV처럼 디자인이 강한 차가 통할 여지는 있지만, 중국 업체의 개발 속도를 따라가려면 실행이 훨씬 빨라져야 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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