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야전차에서 전기 SUV까지 — SUV 계보 되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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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SUV의 뿌리는 1940년 윌리스-오버랜드가 미 육군 요구 사양에 맞춰 개발한 사륜구동 프로토타입과 이듬해 실전에 투입된 윌리스 MB다. 작업용 특장차에 머물던 사륜구동차는 지프 왜고니어와 레인지로버를 거치며 패밀리카와 럭셔리카로 영역을 넓혔고, 기아는 1993년 양산한 스포티지를 세계 최초의 도심형 SUV라고 주장한다. 오늘날 SUV는 배터리 팩을 얹기 유리한 구조 덕분에 전동화 전환의 중심축이 됐다.
SUV의 출발점은 군용차다. 1940년 윌리스-오버랜드가 미 육군 작전 요구 사양에 맞춰 만든 사륜구동 프로토타입 윌리스 쿼드를 거쳐 1941년 윌리스 MB가 실전에 투입됐다. 종전 후 이 차는 민수용 CJ 시리즈로 바뀌어 농장과 건설 현장으로 퍼졌고, 영국은 1948년 지프의 구조를 참고한 랜드로버 시리즈 1을 내놨다. 내구성과 험로 탈출 능력에만 집중한 작업용 차였다.
성격이 바뀐 계기는 레저와 가족이라는 개념의 결합이다. 1963년 지프 왜고니어가 승용 감각 실내와 자동변속기를 얹었고, '스포츠 유틸리티'라는 문구는 1974년 2도어로 나온 지프 체로키 브로슈어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로버가 1970년 레인지로버로 코일 스프링 서스펜션과 가죽 내장재를 앞세워 사륜구동차를 럭셔리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도심형 SUV의 원조를 두고는 주장이 갈린다. 기아는 1991년 10월 도쿄모터쇼 콘셉트카를 거쳐 1993년 7월 1세대 스포티지를 양산하며 세계 최초의 콤팩트 온로드 SUV라고 말하지만, 이 차는 승용 섀시를 응용한 독자 프레임 바디였다. 그래서 1994년 모노코크를 적용한 토요타 RAV4를 글로벌 도심형 CUV의 원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후 RAV4와 혼다 CR-V가 시장을 키웠고, 1999년 BMW X5가 SAV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2년 포르쉐 카이엔은 마니아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브랜드 수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고,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애스턴 마틴 DBX, 롤스로이스 컬리넌, 벤틀리 벤테이가, 페라리 푸로산게가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1993년 쌍용 무쏘와 기아 스포티지가 도심형 SUV의 문을 열었고, 2000년대 싼타페·투싼·쏘렌토가 모노코크와 디젤의 경제성으로 패밀리카 시장을 차지했다. 지금은 차고가 높아 배터리 팩을 바닥에 깔기 유리하다는 구조적 이점이 전기차 설계와 맞물려 아이오닉 5, EV9, 모델 Y가 전용 전기차 라인업의 중심에 섰다. 전면 투영 면적이 넓어 고속 주행 전비가 세단이나 왜건보다 불리하다는 과제는 남아 있으며, 쿠페형 디자인과 알루미늄 복합 소재, 고속 충전 기술이 그 간극을 좁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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