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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기앙쿠르 테크노센터, 개발 기간 2년 체제로 — 일본 추격 대응에서 중국 속도전 대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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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르노가 파리 남서쪽 기앙쿠르 테크노센터에서 디자인·엔지니어링·품질·구매·시제품 조직을 한곳에 모으고 AI와 디지털 트윈, 주행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신차 개발 기간을 평균 2년 이내로 줄이고 있다. 1980년대 일본 업체의 유럽 진출에 대응해 구상된 이 거점은 현재 중국 업체의 2년 개발 속도를 상대하는 체제로 바뀌고 있다. 르노는 '퓨처레디' 전략에 따라 앞으로 출시할 모든 차량의 개발 기간을 2년 이내로 줄이고 2030년까지 부품 수도 30%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르노의 기앙쿠르 테크노센터는 150헥타르 부지에 42만 5000㎡ 규모 건물을 갖추고 67개 국적 임직원 약 9100명이 근무하는 르노그룹의 핵심 연구개발 거점이다. 르노와 다치아, 알핀의 디자인부터 엔지니어링, 품질, 생산 준비, 프로토타입 검증까지 한곳에서 이뤄진다. 건물은 개발 단계에 맞춰 나뉘어 있다. 초기 디자인과 시장 조사, 상품 기획은 '아방세'에서 시작하고, 콘셉트가 정해지면 프로젝트는 엔지니어링 중심의 '라뤼쉐'로 옮겨간다. 마지막 단계인 프로토타입 제작센터는 실물 시험차를 만들어 조립 가능성과 제조 공정을 검증하고, 해외 공장 직원의 양산 기술 교육 거점 역할도 한다.

테크노센터 구상은 1980년대 일본 자동차 업체의 유럽 진출에서 비롯됐다. 당시 일본 업체들은 유럽 제조사보다 짧은 기간에 신차를 내놨고, 르노는 파리 일대 약 40개 사업장에 흩어져 있던 개발 인력을 한곳에 모아 비용과 의사결정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1989년 건설 계획 발표, 1991년 착공을 거쳐 1998년 문을 열었다. 현장 관계자는 "하나의 차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조직을 한곳에 모아 비용과 개발 기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 구상이었다"며 이후 개발 기간이 약 40개월에서 36개월, 다시 24개월 수준으로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속도 경쟁 상대는 중국 업체다. 중국 업체들이 AI와 시뮬레이션으로 약 2년 만에 신차를 내놓으면서 유럽 제조사의 4~5년 개발 체계도 바뀌고 있다. 르노는 실물 크기 디지털 스크린으로 차량 단면과 도어·적재공간을 검토하고, 차체 구조와 전장 시스템, 공기역학·주행 데이터를 가상 공간에 옮긴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다. '콘셉트 프리즈' 단계에서 실물 프로토타입 제작 전에 개발 내용의 약 90%가 결정된다. 7m 높이 돔에 실물 형태 조종석을 넣은 주행 시뮬레이터 'ROADS'는 전체 무게가 약 90톤, 각 방향 최대 1G의 가속도를 재현하며 360도 영상과 6축 모션으로 가속·제동·코너링과 노면 진동을 구현한다.

다만 가상 검증이 실차 시험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소프트웨어 오류와 설계 문제를 가상 환경에서 걸러낸 뒤 실제 차량으로 승차감과 제동 반응처럼 사람이 느끼는 부분을 최종 조율하고, 시뮬레이션과 실차 시험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이반 세갈 르노 브랜드 글로벌 영업·운영 총괄 수석부사장은 파리모터쇼에서 중국 업체의 기술과 개발 방식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는 중국 개발 조직과 협력한 신형 '트윙고' 개발을 2년 미만에 끝냈고, 이 방식을 다른 차종으로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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