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WRC 철수 기로… 완전 철수 대신 '유연한 참가' 시나리오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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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027년 차세대 기술 규정에 맞춘 신규 랠리카 개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배제하면서 WRC 철수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현장을 이끄는 시릴 아비테불 현대 모터스포츠 총괄은 내년에도 현대차 레이스카가 달릴 것이라면서도 형태와 참가 챔피언십은 FIA와 새 프로모터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공식 거취는 10월 15일 FIA 세계 모터스포츠 평의회에서 규정이 확정된 뒤 드러날 전망이다.
현대차의 WRC 거취가 확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2027년부터 적용될 차세대 기술 규정을 겨냥한 완전 신규 랠리카 개발은 공식적으로 계획에서 빠졌다. 2026 시즌 최종전인 이탈리아 사르데냐 랠리 직후 팀 핵심 인사들의 이탈이 거론되고, 유럽과 서울 본사 쪽에서도 현행 팩토리 워크스 체제 정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배경에는 규정 변경과 그룹 차원의 우선순위 재조정이 함께 놓여 있다. 현대차는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들여 2022년 도입된 Rally1 하이브리드 기술 실증에 집중해 왔는데, FIA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하이브리드 유닛을 조기에 퇴출하기로 방향을 틀면서 전동화 로드맵과 어긋나게 됐다. 럭셔리 고성능 브랜드 확장을 위해 출범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점, 2028년 수소 프로토타입 클래스 진입이 거론되는 WEC에 힘을 싣기로 한 점도 작용했다.
다만 전면 철수가 유일한 결론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아비테불 총괄은 인터뷰에서 "내년(2027년)에 현대차 레이스카가 달릴 것인가? 대체로 그렇다"고 말하면서, 어떤 형태와 어떤 챔피언십일지는 FIA와 새 프로모터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거론되는 대안은 비용과 리스크를 줄인 참가 방식이다. 이미 경쟁력이 검증된 i20 N Rally2를 기반으로 FIA가 제공하는 성능 업그레이드 키트를 얹어 최상위 클래스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게 꼽히고, 과거 포드식 전략처럼 전문 레이싱팀이나 티에리 누빌의 위탁 팀에 차량·기술을 지원하는 세미 워크스, 프라이비터 팀에 차량을 판매·지원하는 고객 레이싱 프로그램도 선택지로 열려 있다.
현대차는 1998년 티뷰론으로 WRC F2 클래스에 진입했고, 2012년 독일 알체나우에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을 세운 뒤 2014년 최상위 클래스에 복귀했다. 2019년과 2020년 제조사 부문 월드 챔피언, 2024년 티에리 누빌의 드라이버 타이틀이 그 결과다. 랠리에서 축적한 내구성·서스펜션 기술은 아반떼 N과 아이오닉 5 N 같은 양산 고성능 N 브랜드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어떤 방식으로 남거나 떠나는지는 N 브랜드의 기술 서사와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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