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2세대 휴머노이드 F.02를 용융 강철에 던져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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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규어가 2세대 모델 F.02를 핀란드 이마트라의 주조소에서 용융 강철에 뛰어들게 해 폐기했다. 자체 기술 유출을 막으면서 금속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영화 터미네이터 2의 마지막 장면을 따랐다. 녹여 만든 금속 바는 미국으로 보내져 F.02 기념 제품으로 소량 가공되고 있다.
피규어가 2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F.02를 폐기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로봇이 스스로 용융 강철이 담긴 통으로 뛰어들게 하는 방식이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의 주조소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간 로봇을 고가의 설비에 넣는 것을 모두 거절했고, 전직 마이스버스터즈 제작진에게까지 도움을 구한 끝에 핀란드 이마트라의 한 주조소가 유일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로봇이 정확히 뛰어들게 만드는 일은 따로 훈련이 필요했다. 피규어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본사 캠퍼스 건물 2층에 대형 에어백을 설치해 점프를 가르쳤고, 스턴트 배우의 모션 캡처를 참조 데이터로 삼아 시뮬레이션에서 새 AI 모델을 학습시켰다. 로봇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주조소의 금속 통을 목표로 뛰어들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현장에서는 고철을 녹이는 75톤급 전기아크로가 흑연 전극 세 개로 가동됐다. 극한의 열과 강한 전자기장 속에서 카메라 장비와 다른 전자기기는 작동을 멈췄지만, F.02는 AI 프로그램을 끝까지 문제없이 실행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폐기는 끝이 아니다. 피규어는 핀란드에서 녹여 만든 금속 바를 미국으로 다시 보내 F.02를 기념하는 한정 수량의 가공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유출을 막는 폐기와 브랜드 기념품 제작을 한 번에 처리한 방식이다. 하드웨어 세대 교체가 빠른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구형 기체를 어떻게 처분하느냐가 지식재산 관리의 문제로 다뤄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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